유로 ‘재정 3强’, IMF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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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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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벨기에 신용 등급이 강등되는 등 유로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역내에서 재정이 상대적으로 견고한 독일, 핀란드 및 네덜란드 3국 재무장관이 회동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 확대를 촉구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오는 29일(현지시간)의 유로 17개국 재무장관(유로 그룹) 회담을 앞두고 이들 3국 재무장관이 26일 밤 베를린에서 따로 만나 이와 같은 의견을 도출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다시 치솟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벨기에의 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춘 상황에서 IMF의 유로위기 지원확대 방안을 이들 장관이 거듭 모색했다고 보도했다.

회동에서는 이와 함께 모든 조치가 실패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을 확대하는 문제도 논의했으나 이것이 즉각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3국 재무장관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가 유로권 유동성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시장 신뢰가 떨어진 가운데 명목 기금 가용액을 4400억 유로에서 1조 유로로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에 관해 회의적 견해가 확산하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EFSF가 2조 유로는 돼야 한다는 것이 시장의 바람임을 상기시키면서 시장 신뢰가 실추된 상황에서 기껏해야 7500억 유로로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다수가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 그룹은 29일 회동에서 EFSF 확충에 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얀 케이스 드 예거 네덜란드 재무장관도 민간 투자자가 EFSF에 새 자금을 공급할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IMF의 지원 확대가 별도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벨기에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기록적인 5.85%까지 상승한 가운데 28일로 예정된 신규 발행에서 급기야 금리가 6%를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벨기에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ECB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 대상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벨기에는 S&P에 의해 등급이 강등된 다음날인 26일 내년 예산 감축안에 어렵사리 합의함으로써 18개월째를 맞는 세계 최장기 무정부 상태를 끝낼 수 있는 접점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가디언은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6.7%로 마의 7%에 바짝 접근한 상황에서 스페인 신정부도 곧 IMF와 EU에 지원을 요청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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