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치 전문가들은 ‘홍준표 체제 퇴진론’ ‘신당 창당론’ 등 파격적인 쇄신안을 쏟아내 오는 29일 예정된 당 ‘쇄신연찬회’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변혁을 위한 간담회’에는 휴일임에도 불구, 정두언 임해규 구상찬 김동성 김성식 김성태 김세연 박민식 유재중 주광덕 현기환 황영철 등 ‘쇄신 서한’에 서명한 의원 외에도 권영진 박영아 홍일표 허원제 의원 등 15명이 넘는 의원들이 참석해 쇄신 열기를 대변했다.
첫 발제에 나선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지금은 한나라당이 생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홍준표 체제의 교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의 새 깃발 내세우기, 50% 이상 물갈이를 수반하는 인적 쇄신 등 ‘3단계 쇄신안’을 제시했다.
고 박사는 “국민이 관심을 갖지 않는 상태에서의 쇄신은 의미가 없으므로, 우선 지도부 사퇴를 통해 관심을 끈 뒤 쇄신을 시작해야 한다”며 “또한 ‘MB노믹스’를 통째로 폐기해야지, 복지예산 몇 조원을 증액한다고 부자당이 서민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실질적 주인이 된 지 오래인데 지금 ‘박근혜 업그레이드’와 당의 쇄신은 따로 이뤄지고 있다”며 “박 전 대표는 책임있는 정치지도자, 확고한 대선주자로서 ‘어떻게 책임을 감당하고 있느냐’는 국민의 물음을 피해서는 안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한나라당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반북(反北) 이데올로기, 지역주의 등에 기반한 정당일뿐”이라며 “정책을 쇄신해도 유권자를 호도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새 시대를 반영한 정당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신당 창당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이명박 정권과의 정리 △‘1% 특권층을 위한 정당’과 절연할 수 있는 당 이념 정비 △분권형 대통령제와 비례대표제 확대 △경제 민주화 등 시대적 변화에의 조응 등을 제시했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지난 서울시장 보선에서 박원순 후보의 승리는 내년 총ㆍ대선이 어떻게 될 지에 대한 ‘티저 광고’”라며 “세대ㆍ뉴미디어 혁명과 시민 주도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합리적 보수는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어“박근혜 전 대표의 천막당사 때와 같은 과도한 헌신, 직전의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 재평가의 상징 창출, 야권보다 더 대담하고 자유주의적 아이디어 제시가 필요하다”며 “또한 ‘나가수’(나는 가수다), ‘슈스케’(슈퍼스타K)를 모방하는 것을 넘어 한 단계 진화된 모델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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