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5일 올해 상반기(4월~9월) 결산 결과 상반기 순이익이 31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858억원)보다 67.7% 감소한 것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순이익이 파생연계채권(CLN), 담합과징금 등 1800억원의 일회성 요인 때문에 500억원에 그쳤다”며 “대신 유지율, 위험율차이익률, 사업비율 등 주요 지표는 점진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투자의견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신계약마진과 보장성보험 마진율의 하락은 부정적"이라며 "수입보험료와 신계약가치 성장 모두 부진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과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도 하향조정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생명의 공모가인 11만원보다 낮은 10만원으로 내렸고, NH투자증권은 13만4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결정적인 부담은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점이다.
윤태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 파생상품의 평가 손실이 일부 환입될 전망이나 연초 가이던스 순이익을 달성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며 "3분기에는 명예퇴직 신청으로 인한 대규모 위로금 지급이 예정돼 있어 분기 순이익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저평가에도 재료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성용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이 펀더멘털 대비 바닥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재료가 없다”며 “매출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성용훈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주가는 저평가 상태이지만 당분간 자생적으로 모멘텀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제도변화 이슈가 4분기에 일시적인 모멘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아직 거론되기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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