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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본지가 지난 3분기 현대자동차그룹의 영업이익률과 9개 주요 협력사의 영업이익률을 비교한 결과, 현대ㆍ기아차 및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등 그룹사 영업이익률은 9.6%, 한라공조, 성우하이텍 등 9개 협력사는 6.3%로 집계됐다. 그룹 계열사와 1차 협력사 간의 차이가 3.3%포인트로 줄어든 것이다.
대기업과 협력사의 동반성장의 필요성이 제기됐을 당시 ‘대기업의 이익률은 10%를 넘지만 1차 협력사는 2% 전후, 2~3차 협력사는 이보다 못하다’는 비판이 나왔던 걸 감안하면 그룹사와 협력사의 동반성장 노력이 일정 부분 가시화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령 올 3분기에 4903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라공조의 경우 영업익 375억원으로 7.6%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이는 현대차(10.5%), 기아차(8.3%), 현대모비스(10.3%), 현대하이스코(4.7%)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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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머플러를 납품하는 세종공업, 웨자스트립을 납품하는 동일고무벨트 역시 각각 12.0%, 9.6%로 그룹 계열사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지난 2008년 첫 공정거래협약을 맺은 이래 지난해와 올 3월 강화된 협약을 체결했다. 올 3월 협약 땐 동반성장 펀드를 690억원에서 2.5배 늘린 1736억원으로 확대했으며, 납품대금 현금지급, 공동 연구개발(R&D) 확대 등 각종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다. 올 8월에는 추석을 앞두고 1조1500억원에 달하는 구매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한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동차 산업은 1~3차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복잡한 구조 탓에 대기업과 협력사 간의 부당거래 관행에 대해 정확히 집계하기는 어렵다”면서도 “1차 협력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률 상승은 2~3차 협력사의 재무상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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