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성 합성고무 ‘뜬다’… 기업들 앞다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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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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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랑세스와 금호석유화학에 이어 LG화학도 고기능성 합성고무 사업 투자대열에 합류했다.

28일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범용 합성고무 제품 증설에 이어 새롭게 고기능성 합성고무 제품인 솔루션 스타이렌부타디엔 고무(SSBR) 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LG화학 관계자는 “투자금 외에 생산 규모와 착공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SSBR 등 고기능성 합성고무 제품은 국내를 포함한 유럽과 미주지역의 타이어 라벨링제도(효율등급제) 도입 확산에 따라 전도유망한 사업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랑세스와 금호석유화학 등은 이미 해당 제품군을 강화하는 데 선제적인 투자를 해왔다.

특히 랑세스는 이와 관련해, 향후 총 2억 유로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세계 최대 규모의 네오디뮴 폴리부타디엔 고무(Nd-PBR)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201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연간 14만t으로 세계 최대규모다.

금호석유화학도 2012년까지 8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연산 2만4000t 규모의 SSBR 생산설비를 8만4000t으로 증설한다. 아울러 계열사인 금호폴리켐을 통해 에틸렌 프로필렌디엔 고무 (EPDM) 설비도 2013년까지 현재 6만t에서 15만t 규모로 증설한다.

타이어라벨링 제도는 타이어의 회전저항(마찰력)과 젖은 노면 제동력을 측정해 1~5단계로 등급화한 후 제품에 표시토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로교통의 안전성과 경제적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취지다.

타이어를 만드는 데는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외에 첨가제 등이 쓰인다. 천연고무는 주로 타이어의 몸체 부분에 쓰이고, 합성고무는 접지면 등에 쓰여 타이어의 기능성을 높여 준다. 따라서 타이어라벨링 제도 도입에 따라 고성능·기능성 합성고무의 사용량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랑세스 관계자는 “Nd-PBR은 월등한 탄성을 지니고 있으며, 타이어의 마모도를 줄임으로써 자동차 운행의 안전성과 경제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SSBR은 타이어 회전저항을 줄이고 젖은 노면 접지력을 향상시켜 연비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기능성 고무 개발은 관련 업계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내년 말부터 한국과 EU를 시작으로 북미, 일본 등 선진국 대부분이 타이어 라벨링 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에 등급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수출이 막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향후 타이어라벨링 제도 도입에 따라 선진국 기준에 맞는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제도 도입을 예상하고 타이어업체와 협력해 고무 기술 개발에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기능성 고무 제품은 기술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서,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도 빗겨갈 수 있다. 업계가 이 제품군의 시장 성장에 큰 기대를 갖는 이유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타이어가 대거 유입되고 있는데, 성능이 떨어지는데도 일반 소비자는 그것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타이어라벨링제가 도입되면 가전제품처럼 소비자가 타이어를 구매할 때 연비·성능등을 따져보고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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