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주류 하반기 ‘큰 손’ 공략…불황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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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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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진현탁 기자)주류업계에 역발상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장기간의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주류업체들이 고가의 고연산 제품이나 한정판 제품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상류층의 씀씀이를 부추기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시음회나 클래스와 같은 프로모션도 지난해 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큰손 고객 지갑 열자

맥시엄코리아는 최근 크리스탈 명가 라리끄와 협업한 ‘맥캘란 라리끄 스몰 스틸 에디션’을 국내에 단 10병만 출시했다. 판매가가 무려 2,300만원에 달한다.

지난 10월에는 맥캘란 21년과 25년, 그리고 30년산의 패키지 리뉴얼을 단행, 상류층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기 위해 고년산 제품에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다. 제품에 맥캘란을 만든 장인의 서명을 담았고, 기존의 종이박스도 견고한 나무박스로 교체하는 등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외에도 한 달에 두 차례씩15명~20명 정도의 VIP를 명을 초청해 호텔 및 유명 레스토랑에서 맥캘란 브랜드 담당자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음용법 등을 직접 설명해 주는 ‘필 더 임베서더’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글렌피딕도 국내에 30병만이 출시된 ‘글렌피딕 1974’를 10월 중순경 220만원에 선보인데 이어, 1200만원에 달하는 ‘글렌피딕40년’을 15명에게 무료 시음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페리노리카는 수억원에 상당하는 ‘로얄 살루트 트리뷰트 투 아너’를 선보임과 동시에 다음달 7일까지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공근혜 갤러리에서 이를 기념하는 사진전을 연다. 전 세계 21병 한정 제작됐다.

디아지오코리아도 프리미엄급 위스키를 선보이며, 상류층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조니워커의 상위급에 속하는 신제품‘조니워커 플래티넘 레이블’을 출시했다. 조니워커 가문이 주요 인사나 특별한 행사만을 위해 위스키를 제조하던 ‘프라이빗 블렌드’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된 위스키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에서 먼저 출시된 제품으로 가격은 11만6545원.

와인업계도 상류층을 겨냥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와인나라는 상대적으로 고소득자인 의사나 금융인, 변호사 등 전문직종을 공략한 와인 시리즈를 지난 8월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와인 레이블에 직업을 딴 이름과 그림을 새겨 넣어 20만원을 웃도는 고가에 판매한다. 미국 크룹브러더스가 선보이고 있는 `디 애드보케이트(The Advocateㆍ변호사)` `더 닥터(The Doctorㆍ의사)` `더 뱅커(The Bankerㆍ금융인)` 등 3종의 시리즈 와인이 대표적이다.

프리미엄 샴페인 돔 페리뇽도 15곳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루미너스 레이블’을 최근 선보였다. 돔 페리뇽 빈티지 2002는 로버트 파커, 안토니오 갈로니 등 유명 와인평론가들에게 최고의 점수를 획득한 최상의 샴페인이다.

◆파급효과는

수입 주류 업체들의 이러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상류층의 과시욕을 자극해, 씀씀이를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류층들은 값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요가 증가하고, 값이 떨어지면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구매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한,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하는 중산층들의 소비편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맥캘란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고가의 제품이 잘 팔리면, 불황을 타는 제품의 실적을 만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고가의 제품을 통한 브랜드 프리미엄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이러한 전략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일반 제품 판매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해 맥캘란은 21년산 이상의 고연산 제품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중산층의 소비편승효과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도 26%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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