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젠성은 정치인이 업적을 쌓기에 유리한 곳이다. 대만과 가까워 대만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으며 경제발전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차기 공산당 총서기에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자칭린(賈慶林) 전국정협 부주석이 모두 푸젠성장 출신이다. 또한 그는 석유계통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온 ‘석유방’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정치인으로서 그의 미래는 탄탄대로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수린은 일곱번째 1960년대 출신의 부장(장관)급 정치인이다. 네이멍구서기 후춘화, 지린성 서기 쑨정차이, 후난(湖南)성 서기 저우창(周强), 허베이(河北) 성장 장칭웨이(張慶偉), 공청단 중앙제1서기 루하오(陸昊),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누얼바이커리(努爾白克力) 주석 등이 그에 앞서 장관급 관료에 올랐다.
특히 기억해야 할 점은 쑤수린은 석유방의 새로운 ‘스타’라는 것이다. 석유산업은 고위직의 요람으로 불린다. 중국 3대석유공사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 중국해양석유의 지도자들에게는 정치입문의 기회가 활짝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 쑤수린이 푸젠성장에 임명되는 것은 최근 석유계통 출신 정치인 중 가장 눈에 띄는 인사조치였다. 현재 페트로차이나의 총경리인 장제민(蔣潔敏)이 서남부지역의 고관으로 이동해 갈 것이라는 소문도 전해지고 있다.
쑤수린은 1962년 평범한 농민가정에서 일곱 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났다. 14세 때 부친을 잃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1983년 다칭석유학원을 졸업한 이후 오래도록 석유계통에서 근무했다. 밑바닥에서 시작한 쑤수린은 1999년 10월 페트로차이나의 부총재겸 다칭유전유한책임공사의 총경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그리고 이듬해인 2000년 8월에는 페트로차이나의 부총경리에 올랐으며 2002년에는 16기 전국대표대회에서 중앙후보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리고 2006년 쑤수린은 정계에 진출한다. 그는 랴오닝(遼寧)성 조직부장으로 정치에 입문했지만 랴오닝성에서의 근무기간은 길지 않았다. 시노펙의 전 총경리였던 천통하이(陳同海)가 부패혐으로 낙마했고 쑤수린은 그 빈자리를 채우러 다시 석유업계로 돌아가야 했다. 시노펙 총경리로 4년여를 근무한 쑤수린은 2011년 푸젠성장으로 재차 정계에 진입했다.
그는 석유방 선배들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쑤수린이외의 석유방 인물로는 중앙정법위 서기 저우융캉(周永康), 톈진(天津)시 서기 장가오리(張高麗), 전 국무원 부총리였던 우이(吳議), 전 공업정보화부 부장 리이중(李毅中), 전 하이난(海南)성 서기 웨이류청(衛留成), 전 국가부주석 쩡칭훙(曾慶紅) 등이 있다. 특히 쩡칭훙은 퇴직한 후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며 차기지도부 구성에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쑤수린의 푸젠성 발탁은 쩡칭훙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차차기 총서기 후보로 석유방 출신을 내세워 후춘화 네이멍구 서기를 견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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