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미국 미시시피 공장에서 ‘코롤라’ 양산량을 늘려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미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 등지로 수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이는 미증유의 엔고 사태로 진통을 겪고 있는 도요타 자동차가 이를 교두보로 삼아 미국을 통해 한국 시장에 우회 입성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도요타는 미국 현지 생산 차량을 한국으로 수출하면 엔고 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년부터 시행되는 한미 FTA 효과도 볼 수 있다.
내년 1월 1일 한미 FTA가 발효하면 한국에 수입되는 미국산 차에 부과되는 8%의 관세는 4%로 낮춰진 뒤 2016년 완전 철폐된다.
일본 현지 생산비중이 높은 도요타는 엔고로 인해 줄곧 해외생산비중을 늘리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있다. 미국 미시시피 공장 등 해외 공장 증산 계획도 앞서 밝혔다. 하지만 한국 시장 수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내에 생산 기지를 운용하는 것은 변함없다고 밝힌 아키오 사장은 “지금같이 엔고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자국에서 수출을 지속하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당초 300만대 가량을 일본에서 생산하기로 했던 계획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 해외 생산을 늘리고,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비율을 높일 것”이라며 “부품 조달 업체도 새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