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자에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유로존이 붕괴에 대한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제조업을 비롯한 에너지,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의글로벌 기업들은 위험에 대비해 현금 보유를 높이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주류업체인 디아지오의 앤드류 모건 사장은 “유로존이 해체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며 “만일 그렇게되면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덴마크 의약품제조업체 노보 노디스크는 유로존이 붕괴할 경우 새로운 인슐린 제품의 가격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마케팅 담당자는 “유로존이 무너질 경우 어떻게 제품 가격 전략을 세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29일 기금마련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와 국제통화기금(IMF)를 지원을 촉구했다고 알려지면소 유로존 붕괴의 우려는 더욱 증폭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출업체들은 유로존 17개국이 각기 찢어질 경우를 염두에 두고 각종 법률적 문제를 대해 자문을 얻고 있다.
독일, 그리스 등이 예전 다시 통화를 사용하게 되면 무역 결제에 있어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유로존 붕괴에 민감한 금융 분야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엔지니어업체인 지멘스는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자금을 바로 받을 수 있도록 회사 소유의 은행을 설립했다.
영국재정청(FSA)은 자국 은행권에 유로존 붕괴라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유로존이 붕괴됐을 경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피해가더 클 것으로 점쳐 지는 형국이다.
대기업은 환율 헤지를 통해 위험을 줄일수 있으나 소규모 업체에는 이에 대한 대비책이 없어서다. 설사 금융 및 법적 준비를 한다고 해도 범위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브뤼셀의 싱크탱크 브뢰헬(Bruegel)의 장 피사니 페리 소장은 “시장 참가자는 물론 많은 기업들이 유로존 해체 시나리오를 반영하는 추세다”며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성적인 사람이라면 해체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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