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돌아온 故 박병선 박사,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장

30일 오후 프랑스에서 타계한 고 박병선박사 유해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직지 대모' 재불 서지학자 고 박병선 박사가 고국 땅에 영면했다.

30일 오후 3시14분 프랑스 파리에서 화장한 고 박병선 박사의 유해가 대한항공(KE) 090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초겨울비가 내리는 가을 마지막날 태극보에 쌓여 돌아왔다.고인이 그토록 오고 싶었던 고국이었다.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영접했다. 고인은 국군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A입국장을 통해 들어와 캐딜락 차량을 이용해 현충원으로 향했다. 유해 봉송에는 남동생 박병용, 조카 은정희 씨, 고인의 연구활동을 도운 마동은 씨가 동행했다.

고인은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 국가사회공헌자 권역에 안치됐다.

안장식은 현충원 현충관에서 유족 외에 최광식 문화부 장관, 전재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문화·예술·종교계 인사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역사학자인 최광식 장관은 추도사를 낭독하며 한참을 울먹였다.

최장관은 추도사를 통해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외규장각 환영행사에서 예쁜 한복에 조바위 쓰고 말없이 눈시울을 붉히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연하다"며 "당신은 이 나라 역사와 진실을 위해 83년의 인생 여정을 촛불처럼 태우셨다. 이곳은 당신이 노르망디 해변에 뿌려지면 바닷물에 실려 그토록 오고 싶어 했던 조국, 대한민국이다”라고 말했다.

고인은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알렸는가 하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을 프랑스에서 확인하기도 했다.

고인은 외규장각 도서 반환 공로 등을 인정받아 지난 2007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고 지난 9월 국민훈장 모란장이 서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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