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체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서 지난해 케냐에서는 기업과 정부기관의 자산 및 자금 절도 사례가 늘면서 전 세계 78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경제범죄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케냐의 경제범죄 발생률은 66%로 이는 78개국 평균 34%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케냐에 이어 최악의 경제범죄 수준을 보인 국가는 지난 2009년 같은 조사에서 케냐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영국, 뉴질랜드, 스페인과 호주가 뒤를 따랐다.
반대로 경제범죄가 가장 드물게 발생한 국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인도네시아, 슬로베니아, 그리스 순으로 낮은 경제범죄 수준을 보였다.
개인 소유의 상장 기업과 정부기관들의 응답을 토대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설문에 참여한 케냐의 91개 단체는 절도 외에도 분식회계와 뇌물, 부패, 자금세탁 등으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케냐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 중 하나로 악명 높다. 더딘 법 집행과 뇌물 공여가 사법부에 만연하기로 유명하다.
PwC의 범죄과학 서비스부의 마틴 화이트헤드는 “경제범죄는 전 지구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특히 케냐에서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이는 케냐의 많은 기업이 범죄에 대해 다소 무신경한데다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헤드는 “일부 기업은 점점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이 훨씬 많다”면서 “일각에서는 경찰에 신고하거나 법적 절차를 밟아도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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