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韓 제조업 경기, 4개월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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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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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 전월보다 하락한 47.1 기록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달 한국 제조업 경기가 4개월째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HSBC가 업계 내 400개 이상 기업의 구매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11월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수’에 따르면 이달 PMI지수는 전월 48.0에서 하락한 47.1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동안 경기가 둔화된 것은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HSBC에 따르면 한국 제조업체들은 11월 신규 주문이 추가로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감소율은 가속화됐다.

해외신규주문 수주 감소율 또한 상승했다. 이에 대해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경기 둔화 때문에 수요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생산의 추가 감소는 신규주문이 감소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잔존수주도 감소했는데 이는 제조업의 생산여력이 남아 있음을 나타낸다. 수요 감소 추세로 인해 일부 제조업체들은 재고 감축 조치를 취했으며, 이는 완제품 재고가 감소한 데에서도 알 수 있다.

이 기간 고용은 추가로 증가했다.

지난 2009년 3월 이후 고용은 지속적으로 창출돼 왔으나, 11월 고용 증가율은 3월 이후 최저치 중 하나를 기록했다. 이는 신규 주문과 생산의 감소 추세에서 기인한다.

제조업 구매활동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신규주문과 생산이 감소하면서, 구매량도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생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재고를 활용한 데 따라 원자재 재고 또한 소진됐다.

공급업체 배송시간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10월 이후 공급업체 배송시간에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지난 2년간 국내 제조업체의 구매가격은 매월 상승해 왔다.

그러나 11월 비용 상승률은 해당 기간 중 최저치로 하락했으며, 장기 조사 추세 이하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가격은 4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했으며, 이는 경쟁으로 인한 압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락폭은 경미한 수준에 그쳤다.

로날드 만 HSBC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외부 역풍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제조업의 약세는 내수 유지의 필요성을 잘 보여준다”며 “국내와 해외의 신규 주문은 모두 감소해 국내 가계의 구매력 감소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가격 압력이 둔화돼 한국 은행이 안도할 수 있게 됐고, 향후 구매 활동이 기대 수준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경기 완화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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