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효인 기자) 중국에서 하루 1만쌍이 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유일한 종합월간지인 진르중궈(今日中國)는 최근 중국 인민정부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3분기 이혼률이 지난해에 비해 12% 늘어난 280만쌍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하루에 1만쌍이 이혼하는 것과 동일한 수치다.
중국의 이혼은 1980년대 34만 1000쌍이던 것이 1990년 80만쌍으로 늘어났고 2010년에는 196만 1000쌍을 기록하며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대도시 지역의 이혼 증가율이 가장 높은 30%를 기록했다. 또 전체 이혼율의 40%를 20∼30대가 차지하면서 젊은 층의 이혼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복수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에 따른 젊은층의 전통적인 혼인관의 변화와 여성들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 강화를 이혼율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마이난(馬憶南) 베이징대 법학교수는 “70년대 후 중국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젊은층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최근 젊은 여성들의 경우 경제적 독립심이 감정보다 우선시되어 불행한 결혼이라고 생각할 경우 언제라도 이혼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사회에 만연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20∼30대 이혼율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이유에 대해선 “젊은이들이 2∼3개월의 짧은 연애기간에도 쉽게 결혼을 결정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30세의 한 여성이 비행기에서 알게된 남성과 2개월만에 결혼했다가 남편의 끊임없는 의처증 때문에 3개월만에 이혼한 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이혼은 경제적 이유보다 외도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쉬안치(徐安琪) 상하이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이 500명의 이혼 당사자를 대상으로 한 이혼 원인 조사에서 외도가 4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격차이 38%, 집안반대 16%로 나타났다.
경제적 이유는 3%에 불과했으며 학력수준이 낮을수록 이혼율 또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 8월 중국 유명배우인 장바이즈(張柏芝)가 천관시(陳冠希)와의 섹스 스캔들 보도가 나간 뒤 남편 셰팅펑(謝霆鋒)과 이혼하면서 중국에서 외도에 대한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양항셩(杨航胜) 베이징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최근 젊은 사람들은 희망을 품고 결혼 생활을 꿈꾸지만 결혼 후 생각과 다른 현실로 인해 쉽게 이혼을 선택하곤 한다” 며 “행복한 결혼을 이끌기 위해선 두 사람간의 갈등을 이해하고 화해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하다” 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중국정부는 증가하는 중국의 이혼율을 낮추기 위해‘결혼지도사’500명 육성등, ‘이혼 전 화해제도’등 이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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