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혁신도시 조감도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지지부진했던 혁신도시 조성 사업이 점차 탄력을 받으면서 인근 건설·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원주 및 제주혁신도시에서 공공기관들이 신사옥 착공식을 갖는 등 이전이 가시화되자 투자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1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현재 10개 혁신도시의 부지 조성사업은 77% 완료한 상태로, 내년까지 모두 마무리하게 된다. 또 일부 혁신도시에서는 이주 공공기관들의 신사옥 공사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국립기상연구소는 1일 착공식을 가졌고,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석탄공사가 강원도 원주혁신도시에서 신사옥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또 대한주택보증 등 25개 기관은 신사옥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미 공사를 끝내고 이전작업을 진행중인 기관도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9개에 이른다.
이전하는 147개 기관 중 임차기관 20개를 제외한 120개의 기관은 청사를 새로 지어 입주해야 한다. 국토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관계자는 "올해들어 혁신도시 조성공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속도라면 공공기관 이전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혁신도시 용지 및 아파트 분양,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10개 혁신도시의 전체 분양실적은 분양면적의 59.6% 완료한 상태다.
LH가 공급하는 대구신서혁신도시 내 상업·주차장용지 등은 최근 열흘만에 수의계약으로 23필지(2만5000여㎡, 300억원)가 매각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우미건설은 전북혁신도시에 '전북혁신도시 우미린' 1142가구를 분양하는 등 울산, 전북, 부산 등 혁신도시에서 5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중이거나 할 예정이다.
이같은 열기는 최근 혁신도시 투자문의가 급증하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 부동산투자 관련 온라인커뮤니티 관계자는 "최근 들어 혁신도시에 관한 투자자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원주는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동계올림픽 호재로 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언 부동산컨설팅업체 유앤알(U&R)컨설팅 대표도 "정부가 혁신도시 분양물량에 대한 청약자 거주지 제한을 없애 지역거주자는 물론 외지인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다만 혁신도시 조성사업에 따른 열기로 기획부동산이나 떳다방 중개업소 등이 일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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