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삼성그룹 임원인사의 최대 쟁점인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또 내년 투자계획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이건회 회장은 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2011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삼성 인사에서 "이재용 사장은 물론 이서현 부사장의 승진은 없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이재용 사장도 “이번 인사는 내가 포인트가 아니다”며 “삼성이 구멍가게도 아니고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실적이 있는 곳에 승진이 있다’는 삼성의 인사원칙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삼성의 인사방침은 신상필벌이다. 잘한 사람은 더 잘하게 하고 못한 사람은 누르는 것이 원칙”이라며 “올해도 예년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혀, 휴대폰·반도체 등 실적이 뛰어난 사업부와 계열사 임원들의 대거 승진이 점쳐진다.
이 회장은 내년도 경영 구상과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입을 땠다.
그는 “전세계 경제가 어려우니까 긴장해야 한다”며 “선진국, 특히 유럽 같은 나라들이 경제 불안을 겪고 있어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은 투자를 더욱 늘릴 예정이다. 이 회장은 “보통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며 올해보다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내년 삼성그룹의 투자액은 올해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올해 전년대비 18% 증가한 총 43조1000억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역대 최고치다. 시설투자에 29조9000억원, R&D투자에 12조1000억원, 자본투자에 1조1000억원을 배분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내년에도 공격적인 투자 방침을 밝힌 이상 올해 수준을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며 “최소한 45조원을 넘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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