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개발은 경기 용인 성복사업 등 미착사업지에서 이자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하고 PF 만기 연장 지연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으로 선수금 축소, 미수금 회수 부진 등으로 이어져 유동성 악화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전날 설명했다. 올해 시공능력 평가순위 38위인 고려개발은 2007년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ㆍ사업 자체를 담보로 한 대출)으로 총 6500억원 규모로 주택 건설 사업을 시행했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대출금을 갚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림산업의 계열사 위험이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이 고려개발에 빌려준 자금은 2000억원이고, 고려개발의 가치(3분기 기준)는 596억원 수준”이라며 “고려개발의 손실액이 반영되면서 대림산업 주가가 하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자회사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계열사 리스크에 대한 차단효과로 긍정적”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삼호 워크아웃에 이은 그룹지원의 연속 중단으로 앞으로 금융기관을 통한 사업레버리지 역량에 대한 취약성 여부는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보증과 대여금 등을 감안한 고려개발과 삼호 리스크는 각각 3886억원과 5495억원으로 추산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에서 여천NCC등의 자회사가치, 순차입금을 제한 영업가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6배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밸류에이션 할인요인이었던 자회사 리스크의 불확실성 제거로 타 대형사와의 밸류에이션 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문욱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기업가치는 건설 1조6000억원, 본사 화학 1조8000억원, YNCC 1조1000억원, 유가증권 6000억원 등 총 5조1000억원”이라며 “목표시가총액 5조1000억원에서 계열건설사 리스크 9000억원을 100% 반영시 4조2000억원인데, 현 시가총액은 3조4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최소한 23.5%의 상승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건설 업황에 긍정적인 효과를 끼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강승민 연구원은 “고려개발의 구조조정 신청으로 중소형건설사들의 자금난이 부각됐지만, 이는 정부가 건설사에 대한 지원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오히려 “건설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