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장관을 수행하는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클린턴 장관은 다섯 가지 분야의 우려사항을 밝혔고, 이 분야에서 진전이 이뤄질 경우 미국은 관계개선을 위한 추가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다섯 가지 우려중 첫번째는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에 대한 우려, 즉 핵 우려였다”며 “클린턴 장관은 북한과의 군사적 연대를 완전히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우려사항으로는 모든 정당의 선거참여 등 정치개혁 조치, 소수민족 인권탄압 중지, 정치범 석방,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자유 등 법치주의 개혁 등을 꼽았으며, 클린턴 장관은 조속한 개혁을 강조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미얀마 수도 네이피도에서 세인 대통령과 회동한 자리에서 양국관계의 “새로운 단계”을 맞이하자는 제안과 함께 손에 잡히는 개혁 성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메시지를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메시지에서 “미국은 민주주의로 이양하고 인권보호를 촉진하려는 당신의 노력을 어떻게 지지하고, 진전시킬 수 있을지 모색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얀마가 가시적 개혁 성과를 낼 경우 세인 대통령의 위상을 세워줄 용의가 있음을 보여준 신호였다고 현장의 미측 당국자들은 전했다.
또 클린턴 장관은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보건·환경 분야 지원 프로젝트인 ‘메콩강 하류 이니셔티브’에 미얀마를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하고 미얀마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임무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클린턴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것은 점진적인 조치들이기에 개혁의 동력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더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런 정신에 입각, 우리는 양국의 외교관계를 개선하고, 대사를 교환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은 지난 1990년 당시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뒤 군사정권이 정권 이양을 거부하자 미얀마 주재 대사를 철수시켰다. 현재는 대사 직무 대리가 옛 수도인 미얀마에 주재하고 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세인 대통령과을 예방한 뒤 양곤 미국대사관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클린턴 장관을 통해서 친서를 전달한 오바마 대통련은 이 서한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용감하고, 흔들림없는 투쟁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당신이 민주주의, 인권, 정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전 세계인에게 불어넣은 영감에 감사한다”고 표했다.
또 “우리는 당신을 지금은 물론 언제나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턴 장관은 2일 오전 수치 여사와 다시 만나 보다 진전된 대화를 나눌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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