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물결 타는 미얀마, 기대와 불안감 공존

(아주경제 전재욱기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방문으로 개방 속도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 미얀마, 이를 둘러싸고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미얀마 재계는 외국 자본 유치와 경제 개발을 위해 개방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 자본이 급속도로 유입되면 경쟁력 없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도태될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풍부한 자원과 저임금 노동력을 갖춘 미얀마에는 이미 중국을 포함해 한국, 일본 기업들이 상당수 진출했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도 미얀마의 서방국가의 제재가 해제되면 미얀마에 진출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마웅 마웅 레이 미얀마 양곤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중국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려면 개방은 필수다”면서 “외국 자본은 경제와 인적 자원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네이 진 랏은 “외국계 은행과 보험회사들이 미얀마에 진출하면 낙후된 금융 시스템도 개선될 것”이라며 “이원화돼 있는 환율 시장도 일원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얀마는 지난 1975년이래 자국 화폐인 차트(kyat)화의 1달러당 환율을 6차트로 사실상 고정해 놓았으나 시장에서는 1달러가 775차트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미얀마는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협력해 환율 재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가 수십년 동안 외부 세계와 단절된 미얀마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까닭에 외국 자본 유입시 많은 기업이 도산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웅 마웅 레이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미얀마는 오랜 기간 외부와 단절돼 있었기 때문에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외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 많은 미얀마인이 외국 기업의 종업원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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