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어버스와 보잉사는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항공기 주문량 가운데 3분의 1가량(1조달러 규모)이 아시아 지역에서 나올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지난달 인도네시아의 항공사 라이언 에어가 보잉사에 보잉737 여객기 230대를 주문했으며 카타르 항공은 에어버스에 제트기 55대를, 에미레이트 항공은 보잉777 여객기 50대를 각각 주문했다.
이렇게 항공기는 늘어나는 반면 이를 조종할 경험 많은 파일럿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30년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필요한 조종사는 모두 22만9676명 이지만 작년에 집계된 아시아의 파일럿 수는 5만344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늘어나는 파일럿 수요와 은퇴할 조종사 수까지 고려하면 아시아는 매해 파일럿 9000천면이 부족한 현상을 겪을 것이라고 ICAO는 분석했다.
이에 아시아와 중동의 주요 항공사들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1억900만달러를 들여 예비 조종사 400명을 한꺼번에 훈련시킬 수 있는 비행훈련 센터를 두바이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캐나다 비행훈련 전문업체 ‘CAE’도 중국남방항공의 요청으로 올해 초 주하이(珠海) 지역에 훈련센터를 건립했다.
그밖에 FT는 최근 중국이 외국인 조종사 1300명을 채용했다며 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도 국내에서 부족한 파일럿을 외국에서 구해야 할 판이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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