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난 심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아파트 외 주택 입주가 늘어나 전세시장에 큰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내년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무려 7만여가구 이상 줄어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전세물량 부족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내년 주택 입주예정물량을 조사한 결과 전국 총 35만4000가구로 올해 33만5000가구(상반기 준공실적, 하반기 예정)와 지난해 34만7000가구보다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금융결제원 입주자 모집공고 자료와 대한주택보증 보증실적,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지방공사 입주계획, 주택공급통계정보시스템(HIS)으로 집계한 착공실적 등을 토대로 추계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아파트가 감소하는데도 전체 입주물량이 비슷한 이유로는 아파트 외 주택의 입주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파트의 경우 내년 입주물량이 전국 18만3000가구로 올해 20만3000가구보다 2만가구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아파트 외 주택은 내년 17만1000가구가 입주해 올해 13만2000가구, 작년 8만7000가구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내년 입주물량은 아파트 외(8만9000가구) 포함 총 21만1000가구로, 올해 18만6000가구, 작년 18만7000가구보다 많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서울은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아파트 건설 및 재정비 사업 부진으로 내년 5만가구(아파트 1만9000가구, 아파트 외 3만1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4만2000가구보다는 증가하지만 올해 6만가구 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아파트는 올해 3만2000가구보다 3분의 1이 넘는 1만2000가구가 감소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단기간 입주 가능한 도시형생활주택 건설과 주택 입주물량 추계에 포함되지 않은 오피스텔의 인허가도 최근 꾸준히 늘고 있어 전월세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아파트에서 살던 수요자들은 대부분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아파트 중심 전세난은 다시 재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수요층이 다르기 때문에 통상 아파트 외 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하는 경우는 많아도 그 반대의 경우는 흔치 않다”며 “올해 같은 급등세는 없겠지만 내년에도 물량 부족으로 인한 전세난과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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