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화학 2차전지 부문을 집중 육성하려는 구본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구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그 동안의 성과와 역량, 리더십을 신뢰해 업종에 상관없이 또다른 중책을 맡길 수 있음을 보여줬다.
LG화학은 2일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의 소형전지 사업부와 중대형전지사업부 조직을 통합, 전지사업본부로 승격시켜 권영수 사장을 사령탑에 선임했다.
회사 측은 이번 권 사장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선임이 그룹의 최대 미래 핵심사업인 2차전지 사업을 세계 일등으로 육성하겠다는 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2차전지 사업은 구 회장이 부회장시절인 1992년 직접 영국에서 샘플을 가져와 연구를 시작했을 정도로 열정과 애착을 갖고 있다.
LG화학은 1998년에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전지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2001년, 2005년에 일본 업체보다 한발 앞서 세계최초로 고성능 노트북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양산했다.
특히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분야에서는 GM, 포드, 르노, 볼보 등 10곳의 세계 유수 자동차 메이커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으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로 부상했다.
LG화학은 또 연평균 35%성장이 예상되는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 시스템)용 배터리 시장에도 지난해부터 진출해 이를 본격적으로 육성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LG화학은 오는 2013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올해 10만대의 생산규모보다 약 4배 증가한 35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LG화학의 전지사업을 총괄하면서 본격적인 캐쉬카우 사업으로 키울 수 있는 적임자로 성과와 역량, 리더십을 갖춘 최고경영자로 권 사장을 낙점, 중책을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
권 사장은 편광필름패턴(FPR)방식의 3D, IPS 패널 등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기술개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미래를 내다본 적기투자로 TV와 모니터, 노트북 전분야에서 4분기 연속 매출, 출하대수, 출하면적 세계 1위 달성 등 LG디스플레이를 최고의 기업으로 키웠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권 사장이 LG디스플레이를 세계최고의 기업으로 키웠듯이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도 세계최고로 키워 달라는 구회장의 당부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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