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구식 의원실 직원 선관위 홈피 공격, 정치적 배후설 ‘모락’

  • 야당 의혹 제기, 최 의원 “연루 밝혀지면 즉각 사퇴”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최구식 의원실 직원이 지난 10월 26일 재보선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를 마비시킨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배후와 정치적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재보선 당일 최 의원실 수행비서 K(27)씨의 청탁을 받은 일당 3명은 오전 5시 50분경부터 11시까지 선관위 홈페이지를 분산서비스공격(DDoS:디도스)했다.

서울에서는 투표율이 낮으면 야권에 불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던 상황에서 여당 의원실 직원이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한 것에 야당 측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선거 당일 같은 시간에 중앙선관위와 함께 박원순 후보 홈페이지에도 동일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들이 겨냥한 것은 박 후보의 낙선이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선관위 홈페이지 마비로 투표소를 확인하지 못해 출근길에서 투표를 하지 못한 젊은층 야당 성향 지지자가 상당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K씨는 신분상 공무원인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과거 공공·금융기관 해킹과는 다른 선거 방해라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공격이 최근 현대캐피탈, 농협중앙회 등을 타깃으로 한 해킹과 유사성과, 이 사건과 관련한 K씨 등의 금품수수 사실이 있었는지도 여부도 밝혀내야 할 과제다.

소속 직원의 범행으로 최 의원은 큰 위기를 맞게 됐다. 경찰은 최 의원의 연루 가능성을 추후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 등은 “200여대의 좀비 PC를 동원해 전문가들과 공모한 점으로 볼 때 조직적 배후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나경원 후보 선거본부와 한나라당, 그 이상의 배후에 대해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구식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할 테니 수사기관도 신속히 조사해달라”며 “내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재보선 당일 유사 시간대에 발생한 박 시장 후보 홈페이지 공격도 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시장의 홈페이지는 선거 당일 26일 오전 1시 47분~1시 59분과 5시 50분~6시 52분 2차례에 걸쳐 공격을 받았다.

경찰청측은 박 시장측에 피해 관련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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