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일본 정부, 여당 관계자’를 인용한 이날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파이프’가 있는 민주당의 가와카미 요시히로(川上義博) 참의원 의원이 지난해 5월 중순 평양을 방문해 6자회담의 수석대표를 지낸 적이 있는 김영일 조선노동당 국제부장과 회담했다.
당시 김 부장은 2008년 8월 북한과 일본의 실무자협의에서 합의한 납치 문제 재조사위원회 설치에 대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조건으로는 실무자협의 당시에 일본이 동의한 항공 전세기의 운항 규제 완화 등을 꺼냈다.
가와카미 의원은 “재조사위원회에 일본인을 넣지 않으면 일본 국민은 조사 결과를 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김 부장은 “의견을 존중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가와카미 의원의 보고를 받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당시 총리는 “(납치 문제를) 재조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면 중요한 진전”이라며 총리 관저 안에 전직 정부 고관을 대표로 하는 방북단 인선에도 착수했지만, 지난해 6월 하토야마 총리가 물러나면서 백지화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지난해 3월 천안함 침몰 사건 이후 국제사회가 북한을 비난하고, 한·미·일 3국이 대북 압력을 강화하던 때라, 북한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일본측에 접근했다는 분석이다.
교도통신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당시에 이같은 일이 있었다고 인정한 뒤 “납치 문제가 움직일 수 있다면 중요한 얘기가 되는 만큼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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