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경기침체로 이중고 겪는 알프스 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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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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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동계 스포츠의 메카 알프스가 이상기후와 유럽 경제위기로 울상이다.

스위스 알프스에는 지난 2일 기다리던 첫눈이 내렸지만, 스키 시즌을 시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에 그쳤다.

스위스 중부 베르네제오버란트 칸톤(州)의 경우 적설량이 5~10㎝에 머물렀다. 가장 많은 눈이 내린 베른 칸톤 서부 프리부르 지역도 15㎝에 불과했다.

체르마트 등 험준한 봉우리와 스키 명소들이 자리잡고 있는 남부 발레 칸톤 지역은 거의 눈이 오지도 않았다.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스키장들은 아예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매년 1월 세계경제포럼이 열리는 남동부 스키휴양지 다보스의 경우 일부 스키 리조트가 인공눈을 만들어 가까스로 문을 열었다. 다른 지역은 해발 1500m가 넘는 곳의 기온도 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인공눈조차 만들 수 없는 처지다.

이상기후에 이어 유럽 경제위기까지 알프스로 향하는 관광객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특히 올들어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스위스 알프스는 훨씬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이다.

영국 우정국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서 스위스 알프스를 찾는 영국인 스키 관광객의 수가 전년 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미 이번 여름에도 스위스를 찾은 영국인 관광객의 수는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관광객도 9% 줄었다.

이로 인해 스키 리조트와 호텔들은 숙박비와 이용료를 할인해주고, 어린이와 여성들을 위한 무료 스키강습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스위스 관광청은 유럽 대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경제국에서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위스 관광청의 유르크 슈미트 국장은 올해와 내년이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스위스의 산들은 다른 곳보다 더 높기 때문에 사람들은 숨막힐 듯한 경험을 하기 위해 찾아온다”며 “결국은 유럽 관광객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연방 경제부 대외경제본부도 올해와 내년 관광객 수가 감소하겠지만 2013년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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