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공사는 지난 1일 이윤 남아공 주재 한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론티어레어어스사(社)의 잔드콥스드리프트 희토류 프로젝트 지분 10%를 인수하는 계약을 요하네스버그에서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향후 개발시 최대 30%까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옵션 조건을 포함한 계약이다.
계약 체결과 함께 삼성물산, 현대자동차, GS칼텍스, 대우조선해양E&R, 아주산업 등 5개 기업도 광물공사와 이 사업 공동참여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그동안 국내기업이 중국 시안(西安)과 네이멍구(內蒙古)에서 희토소재 사업에 진출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 광산을 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남아공 서부 노던 케이프주의 나마콰랜드 지역에 있는 잔드콥스드리프트 희토류 광산은 현재 정밀탐사 단계로 매장량이 3900만t에 달하는 대형 광산이다. 내년부터 탐사와 개발 등을 거쳐 2016년부터 연간 2만t의 희토류를 생산할 계획이다.
향후 지분 30%까지 획득할 경우 연간 6000t가량이 한국 컨소시엄 투자 몫이며 이는 국내수요량(약 3300t)의 2배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 풍력발전기 모터 등 세계적으로 희토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급등에 따른 수급 불안을 원천적으로 해소하는 것은 물론 급격한 수요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김신종 사장은 “중국의 자원무기화 정책에 따른 수출통제로 미국, 일본 등이 희토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은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중국 희토류 수입의존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특히 국내 민간기업들이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공급처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희토류는 국내 전기자동차용 모터, 각종 첨단 전자제품, 석유화학 촉매제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중국은 전 세계 총수요 13만3000t 중 13만t(약 97%)을 독점적으로 생산ㆍ공급하고 있다. 희토류 톤당 가격은 2009년 1만달러에서 올해 들어 11월 현재 12만3000달러로 3년 새 12배로 올랐다.
한편 광물공사는 탄자니아 므쿠즈 지역의 우라늄 공동탐사를 위한 기본계약을 탐사권 보유업체인 호주 이스트아프리카리소시스사(社)와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므쿠즈 지역은 탄자니아 최대 우라늄 부존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카루 분지 내에 위치해 개발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공사 측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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