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는 세종시로 편입되는 지역을 단일 번호권으로 묶고 지역번호 044번을 부여하는 내용의 고시(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 및 통화권별 행정구역)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현재 시·도 단위별로 16개인 전화 지역번호가 17개로 늘어나며 세종 번호권은 충청남도 연기군 일원과 공주시 일부, 충청북도 청원군 일부를 포함한다.
이 지역에서는 현재 충남 지역번호인 041과 충북 지역번호인 043이 사용되지만, 내년 7월부터는 044번으로 변경된다.
방통위는 신규 지역번호 지정에 따른 주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 전 충분한 홍보기간을 두기로 했으며 새 지역번호가 적용되는 시점부터 6개월 동안 기존 번호(041·043)로 들어온 통화를 새 번호(044)로 자동 연결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세종 번호권은 기존 연기·공주·천안 통화권 일부가 통합되면서 탄생한 것. 통화권이 같으면 시내전화 요금이, 다르면 시외전화 요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통화권이 합쳐지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전화비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 변두리의 주민은 인근 지역과 통화권이 달라져 시외전화비가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일부 그런 경우가 발생할 수 있지만, 통화권이 달라도 경계에서 30km 이내에 있는 권역 간 통화는 시내전화 요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실제로 더 많은 요금이 나오는 일은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시 개정안은 통합 창원시로 조정된 경상남도 창원·마산·진해의 통화권을 ‘창원권’으로 일원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옛 창원시와 마산시 지역은 ‘마산’ 통화권으로, 옛 진해시 지역은 ‘진해’ 통화권으로 분리돼 있다.
마산·진해 통화권 모두 경남 지역번호인 055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창원 통화권으로 통합된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방통위는 747km²에 이르는 면적과 108만441명이 거주하는 이 지역의 통화권이 통합되면 연간 41억원의 전화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창원 통화권 조정은 고시 확정 공포일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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