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2일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때 2012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 내외로 내려 잡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말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당시 내년 성장률을 4% 후반으로 봤다가 지난 9월 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서 4.5%로 낮춘 데 이은 것이다.
정부가 이처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내리는 것은 유로존 위기가 계속돼 세계 경기가 둔화할 위험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막바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최근 바뀐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반영할 것이다”며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박재완 기재부 장관도 조정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박 장관은 지난달 23일 “최근 경제전망이 낮아지는 추세가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민간분야, 국책연구기관 등의 전망치를 존중해서 최대한 현실과 근접한 전망치를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말 내년 성장률 전망을 4.3%에서 3.8%로 내렸고, LG경제연구원(3.6%), 삼성경제연구소(3.6%), 한국금융연구원(3.7%) 등의 전망도 3%대 중후반이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2년 경제 전망과 이슈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2.4%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3.5% 이하’로 예상했다.
또 이 가운데 3.0~3.5%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한 기업은 41.6%인 반면 3% 미만은 20.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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