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4일 오전 통합협상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외부 세력과의 통합 협상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당은 조정식 의원을 단장으로 하고 염동연·윤호중 전 의원과 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이 참여하는 협상단을 꾸렸다.
통합협상위원장인 정세균 최고위원은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협상위는 협상 대상과 통합협상 뿐만 아니라 당내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일이 더 중요한 일일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소통과 통합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혁신과통합 등 외부 통합세력이 꾸린 시민통합당 창당준비위원회도 최민희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협상단을 구성해 협상 재개에 대비키로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양측은 이달 중순까지 당대당 신설합당을 공식 결의할 계획이지만 통합 작업이 순항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또 민주당 내 논란이 촉발되는 바람에 협상이 늦어져 일정 자체가 빠듯한 상황이다.
시민통합당은 오는 7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6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물리적으로 이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 시민통합당의 창당대회를 미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통합정당의 지도부 구성을 위한 경선룰 협상은 두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우선 민주당 내부 이견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경선룰, 정강정책 등 통합에 필요한 모든 쟁점에 대한 협상을 11일 민주당 전대 이전에 끝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미진한 부분은 11일 전대에서 구성되는 통합수임기구에서 이어받아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통합협상위 회의에서도 박 전 원내대표의 대리인 격인 박양수 전 의원은 “지금까지 논의도 논의지만 앞으로 논의가 더 중요하다”며 기존 협상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대 의장인 이석현 의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전대 때 원외위원장 등이 표결을 주장하면 안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며 “당의 지도부와 당권 도전자들이 전대 전에 충분히 조정과 타협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간 이견을 해소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민주당은 당원과 대의원의 뜻이 최대한 반영되는 방식의 경선룰을 선호하지만 시민통합당은 조직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국민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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