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달러화의 국외유출이 계속돼 대통령까지 나서 달러화 이탈을 막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별다른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올해 3분기 아르헨티나의 달러화 국외유출은 85억 달러를 기록, 세계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2분기 이래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올해 10월까지 210억 달러가 유출돼 2008년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연간 달러화 국외유출액 230억 달러에 바짝 육박했다. 이런 추세라면 2008년이후 달러화 국외유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오는 10일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달러화 국외 이탈을 억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다국적 기업들이 이윤을 자국으로 송금하는 게 달러화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재투자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르헨티나 금융권도 지난 10월23일 대선 이후 달러화 국외유출 억제 조치를 잇따라 내놓았다. 중앙은행은 기업과 개인의 달러화 거래에 규제를 강화했으며, 일부 시중은행은 달러화 장기예치 고객에게 일반예금자보다 최대 10배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국외유출이 계속돼 외환보유액이 8월 초 520억 달러에서 현재 465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달러화 국외유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페르난데스 2기 정부의 경제정책 수장을 하루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해당 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부통령에 당선된 아마도 보우도우 경제장관의 후임으로는 메르세데스 마르코 델 폰트 중앙은행 총재, 데보라 히오르히 산업장관, 로베르토 펠레티 경제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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