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은 케인이 경선을 포기하며 공화당 내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간 2파전으로 판도가 좁혀질 것으로 분석했다.
케인은 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선거대책본부에서 “오늘부터 선거 캠페인을 잠정 중단한다”며 “가까운 시일내 다음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할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케인 지지표가 앞으로 어떤 후보에게로 가는지에 따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공화당 경선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대권 주자들은 벌써부터 케인에 대한 찬사를 일제히 보내며 케인 지지표를 흡수하기 위한 적극적인 구애 공세에 나섰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다음주 케인을 만나겠다고 말했고, 롬니는 케인 지지자들이 자신을 차세대 리더라고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소스 등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롬니와 깅리치는 케인이 경선을 포기할 경우 지지율이 3%포인트 정도 올라갈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후보들은 1%포인트 안팎으로만 지지율이 상승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최근 1위권으로 지지율이 크게 오른 깅리치가 가장 많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AP통신 등 언론사들은 경선이 가장 먼저 실시되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주에서 깅리치가 케인 지지표를 가장 많이 흡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도 깅리치가 38%대 17%로 롬니를 크게 따돌렸다.
롬니는 케인 낙마로 인한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경한 보수성향 후보들이 단일화되어 갈수록 중도성향인 롬니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그레그 뮬러는 “케인의 낙마로 인한 가장 큰 수혜자는 롬니와 맞붙어 볼 만한 것으로 보이는 보수적 후보인 깅리치가 될 것”이라며 “롬니의 경우 특정한 보수 후보가 부상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가능하면 많은 후보가 나오기를 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깅리치가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일반 대중의 검증은 훨씬 더 날카로울 전망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선거 브레인이었던 칼 로브는 폭스뉴스에 출연, “깅리치가 이제 선두로 뛰어오른 만큼 많은 추가 검증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깅리치는 암 투병 중인 부인 몰래 불륜을 저질러 이혼을 당했고, 하원의장 시절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 공격에 앞장서면서 뒤로는 자신의 비서와 혼외정사를 즐겨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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