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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 월가는 유로존 붕괴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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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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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미국 월가(街) 대형 은행과 신용평가사가 유로존 붕괴를 가정해 시나리오를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의 대형은행들은 유로존에서 1개 혹은 2개 국가가 탈퇴할 경우를 대비 향후 대비책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ING은행의 마크 클리페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 “유로존 붕괴로 인해 유로존 경제가 입을 피해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때보다 더 클 것”이라며 “최대 골칫덩이인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현재 유로당 1.34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유로화 가치가 하락해 ‘1유로=1달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클리페는 “만약 유로존이 완전히 붕괴해 회원국이 예전처럼 각국의 통화를 사용하면 유로당 85센트 수준으로 유로화가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일랜드 펀트화와 이탈리아 리라화는 독일 마르크화에 비해 25%가량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스페인 페세타화와 그리스 드라크마화의 가치는 마르크화보다 각각 50%와 80% 절하할 것으로 그는 예측했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메릴린치도 유로존이 붕괴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의 통화는 달러 대비 하락하고 독일과 네덜란드, 아일랜드 통화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만약 독일만 유로존을 떠날 경우 마르크화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은 2%가량 하락하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혹은 스페인이 떠난다면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2~3%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측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최근 고객들에게 “시장이 유로화의 마지막 날들에 진입한 것 같다”며 유로존 붕괴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유럽의 혼란을 잠재울 만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을 재편하겠다”고 밝히며 유로존 붕괴 시나리오에 가세했다.

하지만 유로화 사용 17개국(유로존) 가운데 어느 나라가 탈퇴할지, 또는 유로존 전체가 붕괴할지 등 경우의 수를 두고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붕괴 위험이 커지고는 있지만,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며 유로화 붕괴를 둘러싼 시나리오가 너무 많아서 대비하기도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글로벌 담당인 필립 바산은 “분석을 할 때 가정이 너무나 많고 특정 결론으로 이끌 분명한 메커니즘도 없는 상태다”면서 “실질적인 조치보다는 분석만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급작스러운 붕괴가 세계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동반할 수 있다는 큰 틀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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