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국경을 넘나드는 고학력·고소득 전문직의 이동이 지난 2000년에서 2006년 사이 4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저개발국에서도 28%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브룩필드, SHL, 헤이즈, ECA 등 글로벌 헤드헌트 회사도 바빠졌다.
브룩필드는 250여개 고객 기업들이 110여개 국가에서 5만여명의 인력들을 재배치하는 데 컨설팅을 제공했다.
브룩필드 관계자는 고객 기업의 61%가 올해 들어 2010년보다 더 많은 인력들을 해외로 이동 배치했다고 밝혔다.
ECA는 자체 조사결과 기업들의 해외 인력 이동이 앞으로 2년 동안 6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전문직들의 활발한 이동은 급속한 세계화, 경제성장과 함께 전문 인력이 지닌 지식, 경험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헤이즈가 옥스퍼드 경제전망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연구는 모든 기업들은 인재의 해외 적재적소 배치 문제를 겪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7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헤이즈의 찰스 로건 국장은 기업들의 국경간 인력 배치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자사가 컨설팅한 기업들의 해외 정규직 인력 배치규모는 5만여명, 임시직 및 계약직 컨설팅은 10만여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특히 석유 및 가스 개발탐사 등 일부 산업 분야는 외국 인력 배치가 더 두드러졌다.
지하자원 개발이 대체로 저개발국에서 진행되는 까닭에 해당 산업의 전문가를 선진국 인재로 배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온 자원개발은 탐사·개발 기술인력뿐 아니라 고위 경영관리 인재의 경험, 노하우도 부족한 실정이다.
기후변화 분야도 녹색 에너지 관련 전문직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신흥개발국들은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공학, 기계 생산 등의 분야에서 선진국 인재 영입이 증가했다.
그러나 세계를 무대로 한 이런 인력 이동과 재배치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 부담이 따른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세계화에 따른 인력 재배치 자체가 ‘큰 사업’으로 부상했다는 의미다.
브룩필드의 경우 해외 재배치 비용이 연간 36억달러에 이르고 헤이즈의 해외인력 배치에 따른 수수료 수입은 2005년 이후 42% 늘어나 6억7000만 파운드에 달했다.
한편 SHL의 유진 버크 임원은 잘못된 인재배치는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사 실수 1건만으로도 해당 사업실패, 문제 인력의 송환 및 건강보험료 등으로 수십만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버크는 해외 인력 배치는 12건당 1건꼴로 실패하고 있다며 “미국은 해외인력 ‘리콜’ 비율이 10%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 헤드헌터 전문가들은 세계화와 경제성장이 계속하는 한 국가 및 대륙간 인력 이동이 더 활발해지고 이에 대한 이해도도 깊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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