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까지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는 국내선 233편과 국제선 17편 등 250편의 항공기가 취소됐다. 앞서 전날에도 400편이 결항됐었다.
베이징과 다른 지역을 잇는 주요 고속도로도 이날 오전 대부분 폐쇄됐다가 가시거리가 확보되면서 일부 도로는 통행이 재개됐다고 국영 중국중앙(CC)TV가 보도했다.
자체적으로 대기 측정을 하는 미국 대사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의 하나로 꼽히는 베이징의 대기 질이 이날 '위험 수위'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중국 지부의 대기 오염 전문가인 저우롱은 "베이징의 흐릿한 잿빛 날씨의 주원인은 석탄 연소"라면서 "중국에서는 지난 10년간 석탄 소비가 배로 늘어나 그을음이 많아졌고 희뿌연 안개를 만들어내는 아황산가스와 아산화질소도 증가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이날 낮 베이징시의 하늘은 뿌연 회색빛 안개로 덮여 초저녁처럼 어두컴컴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 베이징시, 톈진시, 허베이성, 산둥성, 허난성, 장쑤성, 안후이성, 저장성, 장시성, 후난성, 푸젠성 일대에 '안개 청색경보'를 내렸다.
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대부분 가시거리가 1㎞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200m 미만이다.
중앙기상대는 "짙은 안개가 끼는 동안 대기 질이 악화해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주민들은 적절한 예방 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전날 오후 5시를 기해 시 전역에 '안개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황색경보는 해당 지역의 가시거리가 500m 미만일 때 내려진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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