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탕식과 순간식 보일러의 효율성을 쉽게 설명하고 있는 예시. (경동나비엔 홈페이지 인용) |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귀뚜라미보일러가 사용하는 보일러 제어기술인 저탕식이 연료비 절감면에서 경쟁업체보다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보일러는 국내 주요 보일러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저탕식을 사용하고 있다. 보일러 제어방식은 크게 저탕식, 순간식 두 가지로 나뉜다.
저탕식은 순간식에 비해 별도 온수탱크가 필요하다. 이 온수탱크를 가열해 온수나 난방에 쓴다. 여기서 문제로 지적된 점은 온수탱크를 처음 가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많은 연료를 소모한다는 것이다.
일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연료가 지속 소모되는 점도 마찬가지다. 저탕식은 일정온도 이하로 낮아지면 보일러를 켰다가 이하로 떨어지면 멈추는 온·오프 타입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온수탱크 추가에 따라 제품값도 순간식보다 비싸다. 부피나 무게도 상대적으로 큰 데다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연료 소모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저탕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순간식을 채택하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저탕식은 순간식에 비해 값도 비싼 데다 연료 소모도 많아 사양되고 있는 방식이지만, 최근 귀뚜라미의 저탕식 보일러는 이런 단점들을 많이 보완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추세는 저탕식에서 비례제어 방식인 순간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기기산업진흥회와 가스안전공사는 국내 보일러 제품 열효율 등급을 검사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를 토대로 업체별 보일러 열효율 등급을 표기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만 저탕식을 적용하고 있는 반면 경쟁사인 경동나비엔, 린나이코리아, 대성쎌틱, 롯데기공(롯데알미늄 기공사업본부), 대우가스보일러는 모두 순간식을 사용한다.
순간식 보일러의 비례제어 방식과 저탕식 보일러의 온-오프 방식간 온수성능과 가스소비량을 비교한 예시. (경동나비엔 홈페이지 인용) |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온수탱크를 데우기 위해 연료가 많이 소모되지만, 한번 데워지면 그만큼 천천히 식기 때문에 적은 연료로도 일정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저탕식은 우리 온돌난방에 맞게 개발한 방식"이라며 "소비자가 계속 찾고 만족하기 때문에 이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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