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청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공사 중인 국무총리실 신청사(왼쪽)와 기획재정부 신청사(오른쪽). |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정부청사 이전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부 부처들이 대거 내려오면서 이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도 수반될 것으로 보입니다”(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
내년 국무총리실 등 공공기관의 이전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백년대계’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6일 찾았다.
조치원역을 나와 버스를 타고 1번 국도를 이용해 내려가니, 도로에는 짐을 가득 실은 수많은 트럭이 지나갔고, 도로변에는 세종시 인근 토지를 홍보하는 광고현수막들이 걸려 있었다.
30분 가량 지나자 세종시가 들어설 부지가 양쪽으로 넓게 펼쳐졌다.
버스에서 내려 총리실, 기획재정부 등의 청사가 들어서는 중심상업지구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 아직까지는 도시라고 부르기엔 부족할 만큼 휑한 모습이었지만 이미 큰 도로는 아스팔트까지 깔려있는 상태였다. 각 공사장에서는 인부들과 포크레인 같은 중장비들이 공사에 열중이었다.
총리실이 이전할 건물 앞에 다다르니 이 지역 일대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총리실 옆에는 기획재정부 신청사가 자리 잡았고 반대편에는 중앙호수공원이 조성되고 있었다. 앞쪽에는 한 건설사가 공급하는 1100여가구 아파트의 예정 부지가 터를 닦고 있다.
세종시는 충남 연기군 전지역, 공주시 장기·반포·의당면, 충북 청원군 부용면 일원에 인구 50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로 조성된다.
이전기관은 중앙행정기관 16개(9부, 2처, 2청, 1실, 2위원회)와 소속기관 20개 등 총 36개로, 정부는 지난달 18일 중앙행정기관의 이전 일정을 확정한 바 있다.
이전 계획에 따르면 총리실은 내년 9월부터 이전을 시작해 12월 중 완료하며, 농림수산식품부와 국토해양부, 기재부, 환경부,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소속기관도 비슷한 시기 이전 작업을 마친다.
청사 건설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이전 계획도 확정되면서 자연스레 세종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 조성을 전반적으로 맡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총리실은 현재 골조공사는 다 끝나고 내부 공사 중이며 나머지 청사도 순차적으로 준공될 것”이라며 “청사 이전계획이 확정되니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제 가는구나’란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세종시의 관심은 이 지역 일대 부동산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아파트의 경우 세종시로 이사를 해야 하는 공무원 및 기관 종사자들의 수가 적지 않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내년 세종시 이전 6개 부처의 공무원만 4500여명에 이른다.
이 곳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한 단지의 경우 최고 14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는 등 높은 인기 속에 속속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이어진 계약에서도 90%대 이상의 계약률을 달성하며 건설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분양을 마친 아파트에는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퍼스트프라임의 경우 층과 향 등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약 3000만~8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시장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기군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아직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지진 않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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