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카드납 '생보' 와 '손보' 엇갈린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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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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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보험료 카드납부 허용 여부를 두고 상반된 태도를 나타내고 있다.

고액 장기보험을 주로 취급하는 생보사가 비싼 수수료를 이유로 카드납부를 불허한 것과 달리 1년 만기 갱신형 자동차보험 비중이 큰 손보사들은 카드 사용을 거부할 수 없는 형편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 가운데 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곳은 신한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KDB생명, 하나HSBC생명, 라이나생명 등 다이렉트채널 비중이 큰 일부 중소형사에 국한돼 있다.

대형사인 삼성생명의 경우 순수보장성보험 가입자 중 삼성카드 고객에 한해 제한적으로 카드납부를 허용하고 있다.

다수 생보사들이 이 같이 카드납부를 꺼리는 것은 평균 3.0% 내외의 높은 수수료율 때문이다.

생보사들이 무는 수수료율은 손보사 평균 2.5~3.0% 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유흥 및 사치업 평균 3.5%에 육박한다.

앞서 카드납부를 허용했던 ING생명과 PCA생명은 더 이상 수수료를 감당할 수 없다며 올 들어 납입창구를 폐쇄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초기 사업비 외에 별다른 투자가 필요 없는 카드사들이 폭리를 취하기 위해 이른바 이자놀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수료 부담은 결국 사업비 증가로 이어져 카드납부 방식을 고수하기 힘든 상태”라며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대폭 낮추지 않는 이상 카드납부 허용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손보사들은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수수료를 내면서도 카드납부 중단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롯데손보, 한화손보, 그린손보, 더케이손보, AXA다이렉트, 하이카다이렉트, 에르고다음 등 국내 13개 손보사가 지난 2010회계연도(FY2010)에 카드사에 지불한 보험료 카드납부 수수료는 약 2200억원에 달한다.(2011년 12월 2일 본지 참조)

손보사들 역시 막대한 사업비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지만 자동차보험이 발목을 잡고 있다.

자동차보험 가입자 대부분은 평균 40~60만선인 보험료 납부 시 간단하고 편리한 카드결제방식을 선호하는 있는 까닭이다.

손보사들은 1년 만기형인 자동차보험의 특성상 생보업계와 같이 일부 회사는 카드납부를 허용하고 나머지 회사는 불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은 장기보험 가입자에 비해 충성도가 떨어져 카드납부 중단 시 다른 회사 상품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1~2개 회사가 어설프게 카드납부를 거부했다가는 고객만 잃을 수 있다”며 “지금으로써는 업계 전체가 공동 대응에 나서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소비자단체 일각에서는 보험료 카드납부 거부를 소비자 권리 침해로 규정하고 생보사들의 카드납부 허용을 촉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카드결제, 계좌이체 등 다양한 보험료 납부방식 중 한 가지를 선택할 권리를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특정 창구를 닫아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회사 이익만을 고려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빼앗고 있다”며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보험료 납부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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