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론’에 ‘탈당’까지..한나라 ‘총체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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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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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 파문으로 한나라당이 내부에서 탈당과 당 해체론까지 나오는 등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홍준표 대표가 지난 달 29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비등했던 당내 지도부 교체론을‘사퇴카드’를 통해 가까스로 잠재운 뒤 또 다시 터진 악재에 한나라당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탈당 이야기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의 해체가‘실체적 위기’로 다가왔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선의 전여옥 차명진 의원을 비롯한 초·재선 의원 10명은 6일 오전 모임을 갖고 한나라당의 해체와 기득권을 포기한 재창당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한민국과 한나라당의 미래를 걱정하며’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산 및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재창당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당 지도부가 재창당의 구체적 계획을 12월 9일 정기국회가 끝나는 즉시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어 “의미있고 즉각 실행이 가능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사실상의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수도권 의원들이 다수인 이들이 이 같은 강경 발언을 들고 나선 것은 디도스 공격의 파문이 내년 총선 패배에 대한 당내 위기감에 기름을 부었다는 판단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당내 위기론을 주장하며 당 쇄신을 촉구해 왔던 쇄신파 의원들 사이에서 탈당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여론의 위기감이 커질수록 결국 그 결과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이들이 탈당을 감행하는 것도 가능한 이야기”라며 “결국 정권 말기의 위기감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결과 아니냐”고 자조했다.
 
 특히 쇄신파 의원 대부분이 물리력을 동원한 강행처리에 동참할 경우 내년 총선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강행처리로 설 자리를 잃어버린 데다,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던 친박(친박근혜)계와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안을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탈당이 구체화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한나라당의 분열 양상은 당 지도부의 논의 과정과 함께 현재 실질적인 당내 결정권을 쥐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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