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위'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 후계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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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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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국타이어 3세 오너 조현식·조현범 사장(왼쪽부터)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장남인가, 차남인가...'

6일 정기임원인사에서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차남 조현범 부사장(39)이 사장으로 전격 승진, 장남인 조현식 사장(41)과의 향후 후계구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선 지난해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부사장(41)을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조현범 사장이 동생이지만 형보다  회사 지분이 더 많은데다 이번 승진으로 경영능력까지 인정받게 돼  향후 조현범 사장 중심의 후계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반면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투톱' 체제 확립… 향후 경영권 향방은= 현재 한국타이어는 전문경영인 서승화 대표이사 부회장(63)이 이끌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1997년부터 10여년 동안 대표이사직을 맡아 온 조충환 대표이사 사장 때부터 전문경영인과 오너 경영인과의 공조체제를 이어왔다. 조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지분은 36.27%. 조양래 회장이 15.99%를 보유한 가운데, 장남 조현식 사장(5.79%), 차남 조현범 사장(7.10%)의 ‘투톱’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 밖에 장녀 희경 씨와 차녀 희원 씨가 각각 2.72%, 3.57%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는 단순하다. 모회사인 한국타이어가 곧 주력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를 가진 다른 그룹사와는 차별화된다. 다만 이 때문에 3세경영권 구도를 짜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그룹 경영권의 분할 승계가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조홍제 창업주는 장남 조석래 회장에 현재의 효성그룹을, 조양래 회장에게는 한국타이어를, 삼남 조욱래 회장에게는 대전피혁을 물려준 바 있다. 재계에서 현식·현범 형제의 경영권 구도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단순 지분구조만 따지면 이번에 승진한 조현범 사장이 지분 7.10%를 보유, 지분 5.79%를 보유한 형 조현식 사장을 앞선다. 더욱이 조현범 사장은 올 6월 착공한 인도네시아 신공장 사업을 진두지휘, 업무적인 실적도 더했다. 올 9월 무산되기는 했지만 현지 4위 업체인 멀티스트라다 인수도 그가 기획한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8년 이 회사에 입사, 광고홍보팀장, 마케팅본부장을 거쳐 2006년부터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기도 하다. 2001년 당시 이명박 전 의원의 3녀 이수연 씨와 결혼했다.

형 조현식 사장의 경우 지분은 더 적지만 실적에 있어서는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7년 입사한 그는 2008년 11월 한국지역본부장을 지내며 내수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 공로로 지난해 6월 사장(마케팅본부장) 승진했다. 같은해 3월에는 등기임원으로도 선임됐다. 2008년에 이어 두번째다. 그에 앞서 마케팅본부장 시절에는 헝가리 공장 진출 및 폴크스바겐 등 해외업체 납품을 주도하는 등 해외 경력도 갖추고 있다. 더욱이 동생 조현범 사장의 경우 부사장이던 2008년, 재벌 2~3세 주가조작사건(무혐의)에 연루되는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관계사 신양관광개발 활용방법 있나= 3세 오너지분 100%로 구성된 시설관리업체 신양관광개발의 활용 여부 및 그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이 회사의 지분은 현식(44.12%)·현범(32.65%)·희경(17.35%)·희원(5.88%)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지분은 동생보다 1.31%포인트 낮은 조현식 사장이 이 회사 지분은 11.47%포인트 많다.

연간 매출액은 16억원 전후로 작은 기업에 불과하지만, 한국타이어 주식 144만3157주(0.95%)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982년 회사 설립 이후 주식 취득당시 11억여원이던 주식가액은 현재 458억원으로 늘었다. 2009년과 2010년 1년 사이만 해도 90억여원으로 가치가 늘었다 한국타이어 배당 땐 5억여원에 달하는 배당이익도 내고 있다. 이를 포함해 이 회사는 단기주식매매 등을 통해 지난해 90억원이 넘는 영업외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전체 매출액(16억여원)의 37%인 6억여원인 것과 대조적이다.

재계에서 이 회사를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의 '현금창구'라고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 회사를 활용할 경우 향후 경영권 구도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슷한 이유로 한국타이어 지분 50%의 IT계열사 엠프론티어도 주목받고 있다. 2000년 8월 설립된 이 회사는 두 사장과 장녀 희경이 각각 20%, 20%, 10%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14억원으로 큰 회사는 아니지만 역시 향후 3세들의 경영권 확립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십수년 째 오너 경영이 경영해 온 만큼 당분간 이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둘 다 사장으로 회사 핵심 요직을 맡고 있는 만큼 1~2년 내 3세 경영체제는 본격화 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오너지분이 높은 비상장사 활용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경영권과 관련, 비상장사를 활용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작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양관광개발의 경우 규모가 너무 작은 까닭에 향후 경영권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조현범 사장은 인도네시아 신공장의 기획부터 착공까지 전 과정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성장을 이끌었다”며 “글로벌 성장에 맞게 커진 조직의 경영시스템 안정화를 이뤘고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는 평가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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