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별난 '폰 사랑'.."타사 폰 출입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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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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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력업체 직원들도 LG폰으로 바꿔야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대우그룹이 80~90년대 운영하던 서울 남산 힐튼 호텔에서는 현관을 물론 주차장에서도 현대차, 기아차 등을 단 한대도 볼 수 없었다.

김우중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여사가 경쟁 그룹에서 만드는 차는 호텔에 얼씬도 못하게 엄명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금 들으면 실소(失笑)를 금치 못하는 얘기다. 그런데,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지금 엇비슷한 일이 벌어 지고 있어 화제다.

LG전자가 타사 휴대전화를 지니고 회사를 출입할 수 없도록 하는 보안 지침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휴대전화를 제조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소속 임직원에게 내년부터 타사 휴대전화의 사업장 반입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개발·테스트용 제품과 3개월 미만의 상주 협력업체 직원이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예외로 했다.

LG전자는 공지문에서 “노동조합 등 각계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타사 폰의 사내 반입 제한에 대한 필요성이 확인돼 ‘타사폰 MC본부 사업장 반입 제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타사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LG전자 임직원들과 3개월 이상 상주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은 모두 이달 안으로 LG의 휴대전화를 사야 하는 처지가 됐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한 직원은 “회사가 잔여 약정기간이나 가입자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회사내 반입을 막을 정도로 강제하지만 전환이나 추가가입을 위한 한푼의 지원금도 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협력업체 직원은 "국내 시장에서 팬택에 밀려 2위 자리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LG전자가 고육지책으로 내 놓은 지침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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