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패트롤] 칭찬은 은행도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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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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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각종 악재에 시달리던 금융권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한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한 것이다.

신한은행의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조정돼 한국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수준이 됐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신한은행의 경영관리 및 전략적 구사 능력을 칭찬하고,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안정적인 수익력과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등급이 오른 시기도 적절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강등 '칼바람'은 경제위기가 극에 달한 유럽을 넘어 다른 선진국으로 번지고 있다.

실제로 S&P는 지난달 29일 미국과 일본의 37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치를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HSBC, UBS 등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던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됐다.

일본 스미토모 미쓰이와 미즈호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갔다.

지난 2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구조를 갖추고 있는 호주의 4대 주요 은행들이 신용등급 강등 통보를 받았다.

심지어 S&P는 지난 5일 유로존에 가입한 17개국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15개국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세계로 신용등급 강등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은행들은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신한은행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다른 은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8년과 올해 연이어 터진 경제위기는 금융위기로부터 시작됐다. 또 위기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처방 역시 금융시장 안정이었다.

최근 국내 은행들은 금융당국과 금융소비자 사이에 끼여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동안 과도하게 이익을 탐하는 한편 소비자 보호에는 인색했던 관행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한 철저한 자기반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러나 국가경제의 건전성을 높이고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금융산업이라는 점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내년에는 국내 실물경제가 침체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은행이 더욱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제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은행들에 격려의 박수를 보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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