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회장 차기 회장 불출마 선언 그 배경과 차기주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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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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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사진)이 내년 1월 경으로 예정된 금투협 회장 선거 후보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회장은 후진 양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지만 증권가는 증권노조로부터 시작된 불가론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황 회장은 7일 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여러가지 현안을 처리하고 말씀드리려 했지만, 오래전부터 해온 생각을 말씀드린다"며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역량있고 참신한 후진이 나와 자본시장의 발전을 이끌어주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불출마 선언 이전까지만 해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불출마 선언이 다소 뜻밖인 셈이다. 그는 지난 5월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 불출마 배경은 불가론에 대한 부담

다만 이번 불출마 선언에는 증권노조 등으로부터 시작된 불가론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19개 증권사 노동조합은 지난 10월 황건호 회장의 4연임을 반대한다고 성명서를 낸 데 이어 이달 초 조합원을 대상으로 금융투자협회장 업적평가 및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여기에는 황 회장의 업무수행에 대한 평가 항목도 포함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터진 주식워런트증권(ELW) 사태 당시 금투협과 황 회장에 대한 비난이 줄을 이었고, 이후 황 회장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 사실상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투협 관계자도 "황 회장이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욕심만 낼 수 있냐...'는 의견을 밝혀왔다"며 "이에 대한 부담이 결국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차기 회장 유력후보는 전상일 부회장, 황성호 사장

금투협은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이뤄지는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달 중순께 차기 회장선거가 치러진다. 90년대 후반 이후에는 순수 증권업계출신 인사가 협회장에 올랐지만, 임기말 정권의 보은(報恩)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온다면 최소한 정권과 선이 닿은 인사나 관료 경험자가 더 유리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일단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과 유흥수 LIG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전상일 부회장은 지난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한 후 동양종금증권 부사장과 한국증권업협회 회원이사를 지내며 26년간 금융업계에 몸담아왔고, 유흥수 사장은 증권감독원과 금융감독원을 거쳐 지난 2008년 LIG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있다.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2001년 한국증권업협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2005년부터 4년간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 밖에도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꼽혔었지만, 최근 ELW 사태로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과 같이 무죄판결이 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란게 업계 관측이다.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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