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닥터아파트) |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한때 '투자 유망지역'으로 손꼽히며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급락한 판교신도시 아파트가격이 신분당선 개통 호재에도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현재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판교 아파트들은 향후 하락세가 더 가팔라 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신분당선 개통 이후 판교 아파트의 7주간 매매가 누적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둘째주를 제외하고 모두 0%를 기록, 잠잠한 판교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개통 이후 7주간 누적 전세가 변동률도 -0.24%를 기록했다.
신분당선을 이용할 경우 강남역에서 판교까지 15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해져 유동인구가 늘고, 이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점쳐진 바 있었으나 하락세만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판교역 인근에는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상태다. 편의 시설 및 상업시설도 갖춰지지 않았다.
S은행 판교점의 한 직원은 “오후 3시에 들어오는 고객이 열번째”라며 “유동인구가 없다보니 가게도 열지 않아 점심식사 하기에도 불편하다”고 전했다.
또다른 한 직원은 “판교에서는 사무용품 하나 사기도 불편하다”며 “인근 분당 이매동까지 가서 사야하는데 판교엔 이미 임대료가 비싸 소규모 상가가 쉽게 들어오지 못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현재 입주 초기인 판교테크노밸리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향후 상권 및 부동산 시장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안철수연구소 등이 입주한 판교 테크노밸리는 오는 2013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입주를 마치면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8만여명을 포함해 유동인구가 16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유앤알(U&R)컨설팅의 박상언 대표는 “일반적으로 지하철 개통 발표 호재에 이어 개통 시점에 한번 더 오르는데 최근엔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도리어 개통시점에 맞춰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향후 판교 시세가 더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박 대표는 “그동안 전매제한에 걸려 아파트 매매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았는데 내년부터 전매제한 해제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신분당선 개통 발표 시점에 호재가 반영돼 전세가가 상당히 올랐다"고 지적했다.
또 "양도세 비과세를 받기 전까지 현재까지는 매물이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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