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총괄사장, 부회장으로 승진할까? '
김용성 사장이 올해부터 회사 경영을 사실상 홀로 이끌면서 ‘실적 개선’과 ‘리스크(Risk)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성과를 거뒀다. 이때문에 내년에 두둑한 인센티브가 기대된다. 나아가 부회장 승진이라는 깜짝 선물까지 기대해볼만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7일 두산인프라코어와 업계 등에 따르면 김용성 대표이사 총괄사장(사진)의 리더십이 올 한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 사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경영 실적 개선에서 뚜렷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조4226억원, 영업이익 614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6%, 21.4%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3분기에 환율급등으로 외화환산손실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95.2%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3분기까지 누계로는 324.3% 급증했다.
또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제2생산기지를 준공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는 김 사장이 이오규 대표이사 부사장과 각자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끌었다.
지난 3월 임기가 만료된 최승철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올해는 김 사장의 어깨가 상대적으로 무거웠기 때문. 그만큼 총괄사장으로써 그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두산인프라코어의 애물단지였던 중소형건설장비 업체인 밥캣 리스크를 해소한 것도 높은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4억8000만 달러의 사채를 발행한 후 이를 밥캣에 출자키로 했다. 밥캣은 이 돈을 차입금 상환에 썼다. 밥캣 스스로는 자체 유보금으로 약 9000만 달러를 상환했다. 나머지 차입금 17억2000만 달러에 대해 밥캣은 상환 기간을 3년 연장하는 리파이낸싱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새롭게 체결했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두산그룹의 지원 없이 두산인프라코어 스스로가 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김 사장의 경영능력과 신뢰감이 채권단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인프라코어 및 밥캣의 자체 역량과 가능성도 밑바탕이 됐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밥캣 관련 리파이낸싱은 그룹과 별도로 자체적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내년 3월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히려 부회장 승진까지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인센티브 보상도 예상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이미 김 사장은 스톡옵션을 통해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7만8700주를 보유하고 있다. 6일 종가 기준(주당 1만9850원)으로 약 15억6000만원에 이른다.
한편, 김 사장은 1962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와 경영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펜실베이나대학 와튼스쿨 MBA를 마쳤다. 1986년 선경인더스트리, 1992년 맥킨지 서울사무소를 거쳐 2000년 엔셰이퍼 대표를 역임했다. 2001년에는 네오플럭스 대표로 선임됐으며, 2003년 (주)두산 전략기획본부 사장에 올랐다. 2005년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전략혁신 총괄사장, 2008년부터는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총괄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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