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기급랭을 차단하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대폭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관계 기관들에 따르면 중국의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급감하고 국내적으로 중소기업 자금난이 심화하고 있어 내년 초까지 최대 4차례 추가로 지준율이 인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연말연초는 각종 자금결제와 춘제(春節·설)를 맞아 가계와 기업의 자금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여서 지준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 거시경제연구원 왕이밍(王一鳴) 상무부원장은 이날 중국한국상회 주최 포럼에서 “중국은 내년 신중한 화폐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속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며 “몇 차례 더 지준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중국은 올해 인플레이션 억제와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지준율 인상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하는 상황에서 지준율 인하가 예상된다”면서 “대외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지준율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지난 5일부터 대형은행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 21%로 결정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 35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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