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 특사의 이번 방한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의 미얀마 방문 결과를 우리 정부에 사후 설명(디브리핑)하고 미국의 대(對)미얀마 정책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첼 특사는 8일 오후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박해윤 남아시아태평양 국장 등을 잇달아 만나 클린턴 장관이 미국 국무장관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관계 개선에 착수한 배경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무기 거래 등을 둘러싼 미얀마와 북한 간의 위법적 관계 청산을 위해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미얀마의 정치ㆍ경제 개혁을 촉구하며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보건ㆍ환경 분야 지원 프로젝트인 ‘메콩강 하류 이니셔티브’에 미얀마를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하고 미얀마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임무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은 또 클린턴 장관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간의 면담에서 관계 개선의 조건으로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 단절을 포함한 각종 요구 사항을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세인 대통령은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금지하는 유엔 결의안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첼 특사가 미얀마 개혁을 촉구하는 데 한국 정부의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짐작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나 들어봐야 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입장을 청취한 뒤 우리가 협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첼 특사는 8일 저녁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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