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쇄신 바람몰이가 불러올 파급 효과를 경계하면서도, 이를 오히려 야권통합의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모습이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추진하는 대중도신당 등 중도진영은 한나라당의 탈당파 의원들과 물밑접촉을 가지며 창당 작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민주당은 7일 야권 통합정당의 지도부를 시민이 참여하는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혁신과 통합’에 제시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의 대의원 비중을 두고 당 비주류의 반발이 있었으나, 당 지도부가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안을 밀어부쳤다.
이는 한나라당 최고위원 3명이 동반 사퇴하고 홍준표 대표가 재창당 카드까지 꺼내자 집안싸움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며 응집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당 밖의 상황이 혼란스러워지자 반대파의 목소리도 상당히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등판 가능성도 제기되며, 민주당 스스로 갈등과 구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넓게 퍼졌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야권통합 정당 출범을 서둘러 쇄신 여권을 맞상대, 정국 주도권을 잡아가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통합 대상인‘혁통’도 이날 시민통합당 창당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통합 행보에 돌입했다.
시민통합당 당대표는 이용선 혁통 상임대표가 맡게되며, 민주당과 실무협의를 거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통합 과정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중도진영 역시 숨이 가빠지고 있다.
박세일 이사장이 추진하는 대중도신당은 반 한나라당을 공식 선언했으나 향후 정치적 세력 확산이나 기성 보수 정당들과의 연대를 위해 한나라당의 쇄신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비주류 등 탈당파를 끌어들여 정치적 연대의 촉매제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나라당의 중진인사들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도신당론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신당은 반 이명박, 비 박근혜를 선언하고 영호남의 화합을 통해 지역정치에서 탈피하겠다는 목표로 창당을 계획 중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인사들은 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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