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아르헨티나와 섬의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조치가 영유권 강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이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는 곳은 사우스조지아섬과 이 섬의 동남쪽에 위치한 사우스샌드위치제도 부근 면적 약 100만㎢에 이르는 해역이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클랜드섬에서 동남동쪽으로 1390㎞ 떨어진 사우스조지아섬은 30년전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포클랜드 전쟁이 발생한 곳이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영국 관리의 말을 빌려 사우스조지아섬 및 사우스샌드위치제도(SGSSI)의 정부가 며칠 안에 해양보호구역 지정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비밀리에 추진한 게 아니라 이해당사자에게 얘기를 했고 수산업계와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해역에서 포경과 야생 동식물 포획을 금지하고 지정된 지역에서만 조업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지역은 펭귄과 바다코끼리 등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영국 외무부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 문제는 SGSSI 차원의 결정이며, 영국 정부는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외무부는 이어 “영국은 사우스조지아섬과 사우스샌드위치제도(및 포클랜드섬)의 영유권에 전혀 의문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포클랜드(말비나스)섬을 둘러싼 영국-아르헨티나의 분쟁은 18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이 섬의 영유권을 넘겨받았다는 입장이지만 영국은 1833년부터 영국령으로 이 지역을 관할해왔다.
영국은 1982년 4월 2일부터 6월 14일까지 아르헨티나와 벌인 전쟁에서 승리해 섬을 점령했다. 당시 전쟁으로 영국군 255명, 아르헨티나군 649명,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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