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개발업체 피데스개발은 한국갤럽 등과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한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와 세계 각국의 주거 트렌드 조사 및 주거공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해 '2012년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8일 발표했다.
우선 주택을 주 단위, 일 단위 등 시간단위로 나눠 다른 사용자와 함께 사용하는 트렌드가 나타날 것으로 점쳐졌다.
집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이용'으로 바뀌면서 월세, 전세와 달리 주 단위, 일 단위까지 주택 사용 시간이 쪼개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이에 따라 가벼운 일상 생활용품만 가지고 옮겨 다니며 여러 집을 공동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피데스개발의 김희정 R&D센터 소장은 "1인 가구 및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중단기 주거공간 이동의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발달은 이러한 수요와 공급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경제적으로 독립한 자녀가 부모와 함께 사는 '신 캥거루족 주택 붐'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
직장을 갖고 경제적 독립을 한 자녀가 전세가 상승 등으로 주거공간 확보가 어려워지자 부모에게 주거공간을 이용하는 비용을 지급하며, 주거공간에 대해 비교적 독립적으로 이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일부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부분임대가 반발만 얻었는데 생각을 달리해 산후조리나 편의를 위해 부모들과 함께 거주하려는 자녀들에게 임대를 한다면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와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 집단 주거단지와 외국인 선호 주거상품이 늘어나는 '다국적 샐러드볼 타운 증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건축기법이 계량화, 표준화되고 원자재 가격하락과 선진기술 도입 등으로 공장 제작된 재료로 주택을 건립하는 생산방식의 '매뉴팩쳐드 하우스(Manufactured House)'가 나타날 것으로도 점쳐졌다.
이외에도 싱글족,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 등 다양한 가구에 맞는 ‘주택관리 버틀러(집사) 서비스 유행’이 올 것이며, 강소주택의 강세 속에 일부 고급주택, 중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주택 소비의 양분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도 예상됐다.
아울러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자연재해의 증가 등으로 '스마트한 안전 주택'이 선호 될 것으로 예견됐다. 내진시설은 기본이고, 쓰나미, 산사태 방지 시설, 폭우, 폭염, 방사능 등 재해·재난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는 주택에 대한 선호가 주목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소장은 "내년은 전세가 상승,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주거공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급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러한 주거공간 트렌드에 맞춰 고객의 수요에 맞는 주거상품을 개발하고 공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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