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독과점에 해당하는 산업은 43개로 이들 분야의 독과점업체들은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연구개발투자는 지지부진한 성향을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광업·제조업 분야 및 일부 서비스업 분야에 대한 시장구조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8일 밝혔다.
산업집중도를 보면 광업·제조업 분야의 상위 3사 시장점유율 합계(CR3)는 2009년 45%로 전년대비 0.4%포인트 하락한 반면 시장규모를 고려한 가중평균은 2008년 55.3%에서 55.4%로 증가했다.
53개 대규모기업집단이 광업·제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1%로 0.1%포인트 증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독과점업체의 산업집중도는 하락추세지만 대기업의 수출 호조로 시장규모가 큰 산업에서 대기업의 독과점화는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5년(2005~2009년) 시장지배적사업자 추정기준에 해당하는 독과점 구조 유지산업은 1년 전보다 3개 줄어든 43개였다. 원유·천연가스채굴업, 전분제품·당류제조업이 편입되고 항공기부품제조업, 섬유시멘트제조업 등 5개가 빠졌기 때문이다.
정유, 승용차, 담배, 맥주, 설탕, 위스키, 커피 등 산업이 대표적인 독과점구조 유지 산업으로 분류됐다.
이들 산업이 얼마나 이익을 남기느냐를 보여주는 평균 순부가가치비율(출하액÷순부가가치)은 31.7%로 광업·제조업 전체 평균(28.5%)을 웃돌았다. 특히 위스키(62.1%), 담배(53%), 반도체(49.5%)의 순부가가치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자체사용 연구개발비로 구한 연구개발투자비율은 1.8%로 전체평균(2.4%)보다 낮았다. 정유(0.15%), 위스키(0.43%), 신문용지(0.65%) 등이 떨어졌지만 반도체(7.52%), 승용차(3.03%) 등은 평균이상이었다.
평균 해외개방도는 26.5%로 전체 평균인 28.3%보다 낮게 나타났다. 국악기(0%), 컨테이너(5.4%), 자전거(7.3%) 등은 해외개방도가 낮아 해외로부터의 경쟁압력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억장치(67.9%), 승용차(32.3%), 제강업(29.6%) 등의 산업은 해외개방도가 높았다.
평균 내수집중도는 71.6%로 전체 평균인 33.1%보다 높았다. 기관차(93.2%), 합성고무(92.4%), 화물차(92.1%)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같은 결과를 종합해 따져본 결과 맥주·위스키·커피·화약·판유리 산업은 시장지배력 행사의 가능성이 높다“며 ”정유·승용차·담배·설탕산업은 소수기업에 의한 시장지배력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정위는 앞으로 독과점 구조 유지 산업에서의 시장지배력 남용과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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