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상 아직 별로? 내년 생일도 '평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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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2-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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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지난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한 김정은(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내년 생일이 올해처럼 `평일’인 것으로 확인돼 북한 내에서 고(故) 김일성 주석이나 김 위원장처럼 생일이 ‘국경일’로 지정될 정도의 반열에는 아직 오르지 못한 것으로 8일 나타났다.
 
 북한 ‘평양출판사’ 발간 ‘주체 101(2012)년’ 달력에 따르면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은 일요일이어서 붉은색으로 표기는 됐지만 역시 일요일인 김 주석의 생일(4월 15일)은 옅은 녹색 바탕에 붉은색으로 숫자를 굵게 표기해 한눈에 쉽게 식별할 수 있게 했다.
 
 또 김 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목요일)도 김 주석의 생일과 같은 방법으로 표기했다.
 
 내년 달력에서 북한의 공휴일과 국경일 가운데 녹색 바탕에 붉은색으로 굵게 표시한 날은 김 주석과 김 위원장 생일뿐이었다.
 
 2월 달력 상단에는 ‘주체 21(1942).2.16.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탄생하시였다’고 표기했고, 4월 달력 상단에는 ‘주체1(1912).4.15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탄생하시였다’고 명시했다.
 
 특히 김 주석의 생일을 소개하면서 그의 생가 그림과 함께 붉은색 굵은 글씨로 ‘100돐 4.15 태양절’이라고 적었다.
 
 공휴일인 설 명절과 정월 대보름(2월 6일)은 물론 평일로 표시된 김 주석의 어머니 강반석의 생일(4월 21일)도 달력 상단에 간략하게 소개돼 있었으나 김정은의 생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김 위원장의 경우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된 뒤 1975년 생일이 휴무일(기념일)로 지정됐으며 1980년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고 나서는 1982년 40살 생일부터 공휴일로 정해졌다.
 
 전문가들은 한때 건강이 악화됐던 김 위원장이 호전되면서 김정은 후계 체제 구축에 속도를 조절하는 것 같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내년 달력에 김정은의 생일이 김 주석이나 김 위원장의 생일처럼 국경일로 표시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권력이 강화된 만큼 북한 내부적으로는 올해보다 더 큰 규모의 생일 축하 행사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해 9.28 당대표자대회에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르며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등장한 뒤 올해 호명 순위에서 최영림 내각 총리를 제쳤고 ‘대장동지’로 불리는 등 2인자 지위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이후 맞이했던 올해 생일도 공식 기념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각급 단위별로 기념행사가 열렸고 주민들에게는 선심성 선물이 전달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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